너와 어디까지든 : 미우라(三浦)시온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책에 관한 이런 저런 일을 써왔는데, 그럼 그 책을 어떠한 자세로 읽는가라는 문제가 남아있다.

어떠한 자세로라는 건, ‘진지하게라던가 심심파적과 같은, 정신면의 일은 아니다. 앉아서 읽는가,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읽는가, 라는 어디까지나 신체적인 태도인 것이다.

  실내에서 읽을 때는 거의, 난 드러누워 책을 읽는다. 벌렁 눕거나, 몸의 우측을 아래로 한 옆으로 눕거나, 그 어느 쪽이다. 중량이 있는 패션잡지 같은 걸,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벌렁 누워 읽고 있으면, “이건 근육 트레이닝인가, 고행(苦行)인가. 지금 손의 힘을 빼면, 안면을 직격 당할는지도 모르겠네.” 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일어나지는 않는다.

  나는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고 있어, 즉 하루의 태반을 드러누워 지나게 된다. 자신이 직립보행(直立步行)하는 인간이라는 걸 슬슬 잊어버리고 말 것 같다. 지면(地面)에 대해 수직(垂直)으로 있는 시간보다, 수평으로 되어 있는 시간인 편이 확실히 많다.

  이는 습관인가 유전인가. 나의 어머니와 동생도 드러누워 책을 읽는다. 저녁밥을 먹고 나면, 즉시 각각 자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묵묵히 만화를 읽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건 누군가와 살고 있는 느낌이 엷은 생활이었다....

  그에 반해 아버지는 반드시 수직자세로 책을 읽는다. 그가 누워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아버지는, 우리들이 빈둥빈둥 독서를 하고 있는 걸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다.

  밤늦게 일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조용하고 마중 나오는 사람도 없는 현관을 들어선다. 그리고는, 읽고 있던 책을 옆에 두고, 베드에서 행복한 얼굴로 자고 있는 가족을 발견하고, 한숨을 쉬면서 방의 전기를 돌아가며 끄는 것이다아버지는 한번, 어지간히 화를 참을 수 없었던지, 자고 있는 내 얼굴에서 만화를 떼어 내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정말, 언제 돌아와도, 책을 덮고 쿨쿨 자고 있는데, 왜 앉아서 읽지를 않는거냐

? 그야 소화가 되지 않으니까....’

잠꼬대 같은 소리 말고, 자 잠깐 일어나거라

저어하면서 나는 점점 이불속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나에게는, 왜 아버지가 앉아서 책을 읽는가 하는 쪽이 의문인걸. 국어 교과서를 책상에 세워 놓고 음독(音讀)하는 게 아니니까. 더욱 릴랙스 릴랙스

지나치게 릴랙스하는 게 아니냐

안녕히 주무세요. , 전기 꺼주세요

  책이라는 물체가 있는 한, 꼼짝 않고 일어나지 않는 각오인 내게 패배하고, 아버지는 힘없이 전기를 끄고 방에 나가는 것이었다. 수직파와 수평파의 단절은 깊다.

  하지만 나도, 항상 들어누워 독서를 하는 건 아니다. 이동 중과 식사 중에도, 곧잘 책을 읽는다. 확실히, 건강한데 들어누운채 전차를 타거나 밥을 먹거나 할 만큼 처신없지는 않기 때문에, 서서(혹은 앉아서) 책을 읽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전차의 흔들림은, 독서에 최적한 편안함을 일깨운다. 전차 내에서 사라믈이 무얼 읽고 있는지, 난 마음에 걸려 체크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타인이 읽는 책을 체크하면서, 나도 대부분, 전차 내에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역시 공중(公衆)의 면전에서 에로틱한 만화는 읽지 않지만, 에로 소설은 읽는다. 그래서, ‘, 다음 페이지에 음란한 삽화가 있지하고, 넌지시 그 페이지를 건너뛰는 고도(高度)의 기술도 획득했다.

  길을 긷고 있을 때도, 가끔 책을 읽는다. 책방에서 산은 것을, 집에 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길에서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열중해서 걸으며 읽기 때문에, 노상 주차의 존재를 못 느끼고 범퍼에 다리를 강타 당해, 그래도 범퍼에 앞으로 고꾸라지는 일도 셀 수 없을 정도. 종아리도, 통행인의 뜨거운 시선도, 무척 아프다. 노상 주차는 엄중히 단속해주길 절실히 원한다.

  식사중에도, 책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집이건 외출한 곳이건, 9할 이상의 확률로, 뭔가를 읽으면서 먹고 있다. 식사의 메뉴를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식사중에 읽는 것을 음미한다.

배가 고프니까 밥을 짓자라 생각하고, 식재는 냉장고에 있지만, 읽을 책이 없는걸 느낀다. 그러면 나는, 책방에 가고 마는 것이다. 한시간 정고 걸려 읽고 싶은 책을 찾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배가 고파 빈혈이 되면서, 식사 만들기를 시작한 적도 있다.

  또, 외축중에 피곤해서 찹집에 들어가자 생각 한다. 그런데 손에 책이 없다. 나는 물론, 우선은 책방에 가서, 찾집에서 읽기 위한 책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책을 산 순간 피로가 피트에 달해, 찾집에 들르지 않고 귀가한 적도 있다.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스스로도 이제 알수가 없다.

  생활의 모든 것을 책에 지배당하고, 휘들림을 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어쩔 수 없는데, 그것으로 특히 불만도 없다. 책을 읽는 일이 즉,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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