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   -   잡문 [雜文]

   초여름에 들어섰다지만 날씨는 아직도 봄날같이 따사로워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며칠 전 오랜만에 동생이 찾아왔다. 걸어가기 적당한 곳에 살면서도 자주 왕래를 하지

못하는 건 아마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예전 엄마의 말을 서로 믿고 있기 때문이겠지^^;

집에 혼자 남아있는 남편을 위해 점심으로 만드는 김에 넉넉히 했다면서 가져온 김밥과

유부초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그동안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식후, 커피를 마시며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를 나누던 동생이 시계를 들여다보고는, 혼자 집에 남아 있는

남편이 걱정되는지 벌떡 일어서는 바람에 우리도 배웅할 겸, 장이나 보러 가자고 함께

집을 나섰다.

  동생이 사는 아파트단지가 보이는 큰 길에서 우린 헤어져, 조금 더 가면 있다는 그 동네

큰 시장에 가 보았다. 확실히 우리 동네 시장보다 규모가 컸다. 건망증 심한 내가 뭘 사야

할는지 멍청하게 있는 걸 보더니, 딸아이가 내 손을 끌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필요한 걸

척척 바구니에 담는다.

  바구니가 그득해져서 한참을 걸어야하는데 힘이 들테니 그만 사자고 내가 팔을 끌자,

엄마랑 나눠들면 돼! 하며 픽 웃는다. 그건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은 은근히 멀게 느껴졌다. 도중에 커피숍에라도 들르고 싶었지만, 퍼져있는

코로나병균 때문에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어 딸아이의 팔을 붙잡고 기다시피 돌아왔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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