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꼬집어보고, 남의 아픔을 알라 : 엔도슈사쿠 (遠藤周作)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인도에 가면 몸이 불편한 사람이 그 불편한 자기의 몸을 보이면서 돈을 요구하는 광경에 마주친다. 너무나 끔찍한 광경이어서 그것을 허락하고 있는 가족의 마음은 어떨까 물어보니, 그 부자유스러운 몸을 가진 사람을 구경꺼리로 하는 것으로써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으므로 병원에 데려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텔레비전에서 가끔 그 인도의 광경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과 만난다. 예를 들어 탤런트를 내세워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부친과 급히 대면을 시켜 극적으로 만든다거나. 에또오준(江藤淳)씨가 얼마 전에 어느 주간지에서, 시마쿠라치요코(島倉千代子)씨가 텔레비전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하는 걸 보고 그 잔혹함에 견디지 못했다고 썼던데, 아침 와이드 쇼에서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라던가 남자에게 속은 여성을 등장시키고, 더욱이 그 남자를 전화로 불러내어 답을 다그치는 것 등이 있고, 게다가 득의만만한 얼굴로 비난하는 사람이 있어 정말로 어이가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남편이나 남자를 다그치는 신경이 더욱 위선적이다. 다그치는 것으로 자신들을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신경이 또한 위선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쇼로 하고 있는 방송국의 신경도 위선적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타인에게는 말하기 싫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에 따라 다를는지도 모르되 그 비밀이 무엇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이고, 만약 그 사람의 허락을 받지 않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퍼뜨린다면, 역시 인권유린이 아닌가.

혹은 또 어떤 남자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함께 살아, 아내가 그것을 원한으로 생각해도, 남자 쪽에는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쪽이 올바르고 다른 쪽이 나쁘다고는 반드시 말할 수 없는 과정이 있는 것으로, 예를 들어 한쪽이 올바르고 다른 쪽이 나빴다고 해도, 그 나빴던 사람을 만인이 보고 있는 앞에서 모욕하거나 인민재판 같은 형태로 매달아놓는건 역시 일종의 인권유린이 아닌가.

여기 어느 여인의 모임이 생겨 최근에 이 인민재판적인 일을 사람들 앞에서 하고 있다. 나는 그녀들이 매달아 올린 텔레비전 닥터도, 미후네토시로(三船敏郞)씨도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그 매달린 사진을 보고 결코 유쾌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건 사적인 린치인 것이다. 서부극에서도 사적인 린치를 막고, “공적인 재판을! 재판을!” 하고 모두들 외치지 않는가.

인권유린이라고 하면, 그녀들은 남자 때문에 울고 있는 여자 쪽이 더 유린당하고 있는 겁니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더욱 사적 린치와는 다른 방법으로 그 울고 있는 여자를 도와줄 수는 없는 것인가.

어찌 되었거나, 요즘은 사람을 판단하는 것으로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정의의 아군이 일본에는 너무도 많아졌다. 그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심리,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심리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위선의 냄새가 나는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올바른가. 자신은 그렇게도 잘났는가.

                                                                                                       (勇氣ある言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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