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초봄   -   잡문 [雜文]

  3월도 이제 하루 남았다.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이 우리 모녀를

자꾸만 밖으로 유인한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린 마스크를 하고 산책을 나섰다.

  며칠 전만 해도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때에도 두꺼운 누비코트를 입어야 했는데,

오늘은 니트 자켓이 안성맞춤이다.

  딸아이와 마스크를 챙겨 쓴 다음 큰길로 나섰다. 아직도 거리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마스크차림이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바이러스! 3월초의 일본

나들이를 취소시킨 못된 전염병!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지...

  늘 하는 산책코스를 도는데, 여전히 거리는 한산하다. 큰길로 나가 두 정거장을

걸었더니 또 무릎이 시큰거려 발길을 돌려야했다. 전에는 적당한 찻집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쉬었건만, 이젠 겁이 나 맘대로 들어갈 수도 없어 발길을 돌려

대학 캠퍼스로... 아직 개학을 하지 않아 캠퍼스는 한산했지만, 봄을 맞은 수목은

여전히 새싹이 돋고 봄꽃도 만발하여 산책하는 남녀와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늘지고 한갓진 벤치에서 쉬기로 했다. 나만 다리가 아픈 줄 알았더니 딸아이도

요즘 한참 걸으면 다리가 쑤신단다. 나란히 벤치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쐬고 있자니

지난날 아들아이와 함께 산책하던 일이 무척이나 그리워졌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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