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大阪)의 지하철 : 泉麻人(이즈미아사또)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오사카에 갔다. 조금 시간에 여유가 있었기에 나카노시마(中之島)의 호텔에서부터 우메다(梅田)까지 지하철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가두(街頭)의 지도를 보니 히고바시肥後橋)라는 역이 가깝다. 나는 도쿄의 지리에는 꽤 밝은 편이지만 오사카는 풋내기다. 한해에 23회 출장을 가는 정도로, 지하철도 미도스지(御堂筋)선에 한두번 탔을 정도였다. 그 정도의 초심자에게 있어 오사카도 서울이나 홍콩과 다를 바 없다. 외국의 거리를 걸을 때와 같은 긴장감이 있다.

히고바시의 역에 도착했다. 요츠바시센(橋線이라는 지하철로, 다음이 니시우메다(西梅田)라는 역이다. 우메다가 아니고, 니시우메다. 진짜 우메다에 가려면, 반대방향의 전차를 타고 혼마치(本町)에서 미도스지(御堂筋)선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안된다.

노선지도에 의하면, 니시우메다와 우메다는 그다지 떨어져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식의 약도는 믿을 수 없다. 긴자(銀座)와 히가시긴자(東銀座) 정도의 거리라면 괜찮지만, 가사이(葛西)와 니시가사이(西葛西)만큼의 거리가 있는 케이스도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니시우메다 방향의 홈에는, 거의 손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왠지 형편없는 벽촌에 끌려가는게 아닐까 라고 마음먹어서인가, 홈을 밝히는 광도(光度)도 어딘지 모르게 어둡고, 니시우메다라는 지옥행 전차가 들어오는 듯한 낌새 까지 드는 것이다.

방문자에게 있어, 익숙지 않은 도시의 터미널이라는 건 꽤 무서운 것이다. 약간의 환경 차이가 긴장감에 박차를 가한다. 예를 들어 매점의 모양부터 어딘가 도쿄(東京)와는 다르다. 매거진락에 나란히 들어있는 각종 신문의 큰 표제.

[후세인 대숙청 독가스 쓰게 해 달라] (간사이신문(關西新聞)

[독가스 대학살 후세인악마의 사촌형제] (오사카신문(大阪新聞)

도쿄의 신문에는 전혀 실려 있지 않은듯한 기사가, 과장된 표제와 함께 일면을 채우고 있다. 동스포(スポ?)적인 제목의 신문이 늘어서있으면, 어딘가 다른 이국(異國)에 잘못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도쿄에서는 귀하게 된 병에 든 과일우유 등을 진열한 우유스탠드도 있다. 마셔 보면, 묘하게 달콤한 쇼와(昭和)30년대적인 맛이 났다.

결국, 서우메다(西梅田)행은 피하고, 혼마치(本町)까지 되돌아와 미도스지선(御堂筋線)으로 우메다(梅田)로 나왔다. 오사카 사람은 무슨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 웃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차내의 아나운스 같은 것도, 도쿄(東京)의 지하철에 비해 상당히 다르다.

다음은 우메다(梅田), 우메다. JR, 항큐(阪急), 항큐선 가라타기... 모피(毛皮)의 엠바(?)에 가시는 분은 여기서 내려주십시오라고 한다. 도쿄에서는, 역에 도착했을 때 히비야(日比谷), 히비야라고 무뚝뚝하게 중얼거릴 뿐이다. 모피의 엠바라니, 웃기는 지하철이다.

보통 우리들이 무심히 걷고 있는 오오테마치(大手町)라던가 히비야(日比谷)의 갈아타는 지하도도, 오사카나 나고야(名古屋)에서 온 방문자에게는, 스릴 넘치는 다른 세계의 미로(迷路)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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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삐경이 reply | del   2020.09.27 04:08
    미시마유키오 의 소설중 항큐 라는 地名인지,노선인지의 단어를 찾아보다 이 글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세계가 전염병바이러스로 무기력한 요즘, 자유여행의 소중함을 절감하며 그런 회복을 기도합니다
    • yoline@naver.com del    2020.09.27 09:47
      읽고 댓슥 까지 달아줘 뭐라고 감사해야할는지... 노화방지로,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서투나마 번역해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