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前生) - 보안스님   -   손님글 [客文]




부처님께서 ‘법화경’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欲知前生事
  전생의 일을 알고자 하느냐?

今生受者是
  금생에 받고 있는 그것이니라

欲知來生事
  내생의 일을 알고자 하느냐?

今生作者是
  금생에 짓고 있는 그것이니라

  전생에 내가 착한 사람이었나, 악한 사람이었나를 알고 싶으면
지금 생에 내가 받는것, 곧 지금 내가 행복한 사람이냐 불행한 사람이냐를 살펴볼 것이며 다음 생에 내가 행복하게 살 것인가 불행하게 살 것인가를 알고 싶으면 현재 자신이 살아가면서 짓고 있는 일상사를 보면 알것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대화 가운데 흔히 사용하는 속담에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라는 말이 있듯이 착한 원인에는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좋은 결과가 생기고 악한 원인에는 상극의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이 불교에서 얘기하는 인과법칙(因果法則)이다.

현대의 정신과학에서는 이 인과를 뜻하는 인도말인 카르마(KARMA)를 그대로 학술용어화하여 본래 불교에서 말하는 업(業)이라는 뜻이 담기기도 한 이 말은 이제 세계적인 학술용어가 되었다.

이러한 인과문제에 대하여 가장 큰 업적을 쌓은 사람은 미국사람 ‘에드가 케이시(Edgar Cayce)’이다. 그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전기(傳記)도 많으며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기적을 행사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기적인’이라고 부른다. 그가 행했던 기적의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의 병을 진찰하는데 있어 환자의 주소와 이름만 가르쳐 주어도 멀고 가까움에 상관없이 그 사람의 병을 모두 진찰할 수 있었고, 그렇게 진찰하여 내려준 처방대로 병을 치료해주면 모두 다 낫는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뉴욕에 앉아서 영국 런던에 있는 귀족들을 진찰해 주었으며 어떤 사람은 자기 친구가 영국에 간 후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케이시에게 물어보고 바로 언던에 전화를 해보니 케이시의 답이 모두 정확하였다.

이렇게 신기한 투시력을 가진 케이시가 여러 사람들의 병을 진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많은 병의 원인이 전생에서 넘어오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었다.

어떤 환자는 물만 보면 심하게 두러워하여 아무리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전생회귀를 시켜보니 그는 전생에 지중해를 내왕하는 큰 상선의 노예로서 죄를 지어 쇠사슬에 묶인 채 지중해 바닷물 속으로 던져져 물에 빠져 죽으며 엄청난 고통을 받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물만 보면 겁을 내는 휘귀한 병에 걸렸던 원인을 밝혀내고 여기에 의거해서 치료를 하자 오래 묵은 병이 씻은 듯 나았다.

또 한사람은 고소공포증으로 높은 계단을 무서워하며 오르지 못하여 그 사람의 전생을 살펴보니 그는 전생에 중국의 장군으로 전투에 나갔다가 높은 낭떠러지에서 타고 있던 말과 함께 떨어져 죽었던 것으로 그래서 높은 곳만 보면 두려워 벌벌 떨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내용들은 이미 오래전에 미국 타임지에 자세히 소개된 적이 있는 것들이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정신과 의사들이 전생에 관한 연구와 실제 임상실험을 통한 치료효과에 대한 실적 발표도 있으며 여러가지 책도 많이 출간되어 이러한 얘기나 전생에 대한 전문적 낱말도 이미 대중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속설에 부부는 원수가 만난다는 말이 있듯이 자식 여럿낳고 살면서 앙앙불락하는 부부의 전생을 살펴보면 원수가 틀림없고 내외간에 서로 애지중지하는 부부의 전생을 보면 전생에도 부녀지간이나 모자관계같이 절친하고 지중한 관계였던 경우가 틀림없었다고 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에이, 아무렴 뭐 그럴수가 있을까’ 하겠지만 몰라서 그렇지 본래 인과 법칙이 그렇게 맺어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도를 완벽하게 깨친 사람이 갖게되는 6신통(六神通) 중의 하나인 숙명통(宿命通) : 전생의 일을 환히 아는 능력)으로 자기의 전생지사를 다 볼수 있다면 이 세상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마는, 우리 중생들의 업장은 두텁고 눈은 어두워 이해가 가지 않고 의심은 구름일듯하여 손에 쥐어줘도 긴가민가하며 보배덩이를 스스로 던져 버리고 쓸데 없는 돌멩이를 주워들고 희희낙낙하니 어찌 슬프고 민망하지 않으리오.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사람이 아만이 많아서 남을 무시하고 깔보면 내 생에는 키작은 과보를 받는다”고 하셨다.

오늘의 이 경귀를 무시하고 교만하게 살다가 내생에 한평생 동안 모든 이를 올려다 보고만 살아야 하는 사람이 되어 전생의 일을 통탄하고 절치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금생을 깊이 성찰하고 늘 하심(下心)하는 사람들이 되면 선업으로 기쁜 일이 거듭될 것이다.

나무 마하 반야 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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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마만의 邂逅였던가...   -   잡문 [雜文]

1981년 3월, 쿠알라룸푸르에 비가 내리던 저녁무렵, 난생처음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그곳에 도착한 나를 타랍 위까지 올라와
우산을 바쳐준 젊은 외교관, 훤칠한 키에 미소를 머금은 잘생긴 얼굴을 대하자
불안해 두근거리던 가슴이 풀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몰래 내 쉬었지...

중년여인 셋이 홋카이도 치토세 공항에 내린 건 11월 초, 제법 초겨울 맛이 나는
쌀쌀한 날씨,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중후한 외교관으로 변한 멋진 모습을 발견하고
난 반가움과 함께 흘러간 세월을 되돌아 봤다.
아무 사전준비 없이 무작정 날아간 우리를 위해 4박5일 동안 얼마나 애를 쓰시던지...
황송하고 미안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우린 분에 넘치는 호강을 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지...

간사이여행을 갔을 때는 도착하고 나서 그 분에게 전화를 했다.
딸아이까지 오사카 출장때 신세를 져서 이번에는 살짝 다녀오려던 것이
코베지진 직후라 호텔 마다 만원사례, 잘못하다간 노숙을 할 판이어서
할 수 없이 SOS를 쳤더니 心斎橋에 있는 디럭스 호텔을 반액에 잡아주고
극구 사양했는데도 퇴근 후에 찾아와 유명한 초밥집에서 그 이상 맛있을 수 없는
초밥을 사줬지....

그리고 오늘.
‘안녕하셨어요?’ 고상한 중년여인의 인사를 받고 누구...? 기억을 더듬는데
곁에 근사한 초로의 신사가 온화한 웃음을 머금고 서 있었다.
‘어머, 두분 여기서 뵙네요. 얼마만이에요, 너무 반가와 말이 안나오네’

그렇게 번번히 진 신세를 단 한번도 갑지 못했는데...
고마운 마음을 가슴에 담은 채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늘 생각했는데....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산더미같았지만, 잔치가 끝나고 어수선한 자리여서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없는 게 안타까왔다.
그래도 그 와중에 사진을 한장 찍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지나온 긴 세월 동안 참으로 많은 사람에게 신세를 졌건만 제대로 갚지도 못하고
이 나이가 되었구나 생각하니 후회스럽고 나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하다.
오늘 같은 날은 더더욱 마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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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pqjruf reply | del   2009.10.11 22:31 신고
    느을~~~겸손의 말씀...
    신세안 지고 사는 사람 있나요?
    내가 진 폐 다른이가 갚아주고
    서로 서로 그렇게 사는 거지요...
  2. yoohyun reply | del   2009.10.12 09:44 신고
    그렇게 말해주는 친구 있어 살맛 나네^^;
    사람이 한평생 사는 동안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데
    결국 좋은 사람 많이 만나면서 사는 게 가장 복된 삶이겠지요.
    월요일 아침부터 난 행복에 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