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일본시인 草野天平의 여름시 2편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한 줄의 실처럼
바다가 보이는
풀언덕의 좁은 길섶에
한 송이 엉겅퀴가 피어 있어
살짝 알지 못하게
바람은 다니고 있었다.

初夏の日なか :  草野天平
一すぢの糸のように
海の見える
草やまの小径のところに
いちりんの薊は咲いていて
浅くしれぬように
風はかよつていた
(草野天平「ひとつの道」より)

 

곳간 기와에서 물방울이 떨어져서
거미 둥지가 흔들려
을씨년스럽다
못자리에서는
볏모를 묶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梅雨 : 草野天平
蔵の瓦から雫がおちて
蜘蛛の巣はゆれて
ものさびしい
苗代からは
苗をたばねる人たちの
話もきこえる
--------

칠월에 접어드니 초여름 기운은 어느새 가시고, 무더위와 장마가 위협합니다.

긴긴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한숨이 앞서지만, 방안에서 컴하고 놀고 있으면

슬그머니 여름도 꽁무니를 빼겠지, 스스로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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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의 값진 선물   -   잡문 [雜文]


실로 오랜만에 받은 친구의 전화였다.  십여년전만 해도 여고 동창회에서
반갑게 만나봤건만, 남편 잃고 나서 발을 끊은지 오래되었는데, 잊지 않았다니
고맙고 미안하고 반가왔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그 때 내가 일본 스모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19년만에 일본인이 요코즈나(橫綱)가 된 소식과 함께, 일본 잡지를 두권 우편으로
보내준 것이다.
잡지를 받아들고는 한동안 만감에 젖어있었다.
1990년대던가, 남편 일본출장에 따라갔을 때, 남편이 회사일로 바쁘니 혼자서
시간 보내라고 하기에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룸에 비치된 텔레비전으로
질리지도 않고 스모 중계를 보고 있었던 일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때가 아마도
若乃花 貴乃花의 전성기였을 것이다.
스모는 우리 씨름과 달리 선수들 몸이 뒤룩뒤룩하고 커다래서 처음엔 보기 끔직했는데
익숙해지니까 팬도 생기고, 흥미롭기도 해서 텔레비전 중계를 빼놓지 않고 보았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멋진 기교를 보이면 박수를
치곤했는데, 집안에 우환이 생기자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스모도 우리 씨름도 전혀
안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잡지를 보면서 지나간 많은 일들을 그리워한다. 그 시절의 팬이던 선수들의 사진을 보다가,
아, 컴퓨터로 찾아보면 되겠구나, 퍼뜩 생각이 나서 얼른 모니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 참으로 편리한 세상! Google에 단어만 넣으면 궁금한 거 모두 해결해주는 고마운 컴퓨터!!
오전 내내 이것저것 찾다 보니 열두시가 후딱 넘어버렸다. 고마운 친구 덕에 한동안
심심한 줄 모르면서 지내게 생겼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소설책 두권과 동호회지 두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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