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말...   -   잡문 [雜文]

내가 좋아하는 말 가운데 [배려]라는 단어가 있다.
남을 위한 배려, 이 얼마나 삶을 훈훈하게 만드는 단어인가.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남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만큼 희박한 것같다. 외국에 나가면 이 점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나리타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의 일이다.
계속 탑승객이 들어오는 복잡한 기내, 창가에 자리잡은 30대 여인의 휴대폰 대화가 무척이나
귀에 거슬린다. 수신이 잘 안되는지 목청을 높여 유창하지도 않은 일어로 이별타령을 하고 있었다.
빈 자리 하나 걸러 통행로 쪽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같은 또래의 여인은
책 제목으로 미루어보아 일본인인 듯.
잠시 후 30대 남성이 커더란 스포츠백과 트렁크를 들고 들어왔다. 자리확인을 한 뒤
짐을 선반에 넣으려고 머리 위의 캐비넷을 열었으나 이미 선반은 빈틈없이 꽉 차있었다.
할 수 없다는 듯 남성은 스포츠백을 자기 앞자리 밑으로 쑤셔넣은 후
트렁크를 끌고 가운데 자리로 들어갔다.
그동안 계속 통로에 서있던 조용한 여인은 트렁크 때문에 두다리가 통로쪽으로 밀려나는
불편한 자세로 말없이 제자리에 앉았다.
난 남성이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모른체했고, 오히려 계속 전화로
아쉬운 이별을 나누고 있는 옆자리의 여인을 비웃음과 짜증섞인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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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uri reply | del   2003.03.30 10:31 신고
    언젠가? 동료가 일본에 다녀온 후로 바로 "배려"란 단어에 대해서 엄청난 칭찬을 하더라구요.
    본 건도 동일한 내용으로 판단합니다만........배려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한사람의 배려가 큰 힘을 하지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김건모의 노래 가사 중....입장바꿔 생각해봐=역지사지 일 것입니다.
    본 사이트는 천리안 동호회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2. yoohyun reply | del   2003.03.30 22:27 신고
    douri님 반갑습니다. 천리안 동호회에 가입한지는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요즘은 뜸했어요.
    아무튼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_.)
    위의 글은 오래 전에 어딘가에 적어놓았던 것인데, douri님 말대로 입장바꿔 생각하면 저절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텐데요. 易地思之,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거였습니다^^
           

Until the rocks melted under the sun...   -   손님글 [客文]

최 실장님,

놀라운 소식입니다.

힘찬 인생의 합창곡을 듣는듯 합니다.
천사들의 관광지에 온듯 합니다.
열정을 갖고 사시는데 정말 또 일을 저지르셨군요.
무서운 폭발력을 가진 행군 나팔소리를 듣는듯 하군요.  
Robert Burns 의 시구절 중에 ...until the rocks melted under the sun...
구절이 있지요. 앞뒤 빼고 이것만 놓고 "저 바위가 태양볕에 녹아흐를때 까지.."
그렇게 재미있게, 열정적으로, 성실히 늠름하게, 건강하게, 밝게
활동하시고 생활 하시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불란서 시인  한분은 "La joie venait toujours apres la peine" (고통뒤에는
반드시 기쁨이 따르리" 라고 읊었는데 많은 노력끝에 홈피 해산의 행복한  
기쁨을 함께 합니다.

2003. 3. 19
이 기 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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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ohyun reply | del   2012.10.26 14:14 신고
    李사장님 너무도 멋진 글로 칭찬과 격려를 해 주셨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사장님의 배려에 힘입어 이만큼 큰 것을 늘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아직 아직 멀었지만, 그리고 무척 힘들지만, 이곳에서 사는 보람을 찾으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일 없어도 종종 연락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