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서울`   -   잡문 [雜文]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누군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

조용필의 서울 찬가(讚歌)를 흥얼거리면 눈앞에 아름다운 서울 거리의 한 컷이 떠오른다.
빨간 베고니아가 활짝 피어있는 화분이 놓여있다면 아마도 초여름이겠지. 카키색 모자로 햇빛을
가린 소녀가 가지런히 모은 다리 위에 색(sack)을 받치고 엽서를 쓰는 모습...
서울에서 언어연수를 받고 있는 외국인이라도 좋고, 고향의 남자친구에게 이번 방학에는
공부 때문에 못 내려간다는 소식을 전하는 새내기 대학생이라도 좋다. 가끔씩 시선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면 빌딩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남산....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정녕 서울 거리는 그리움이 남는 아름다운 거리일까? 계단에 앉아 엽서를 쓸 수 있을 만큼
정돈되어 있는 상큼한 거리일까?

대로변 빌딩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형형색색의 간판을 모두 뜯어낼 수만 있다면, 유리창마다
원색으로 박아놓은 상호나 선전문구를 깨끗이 닦아내어 햇살이 보석처럼 반사할 수 있게
만들 수만 있다면, 인도를 3분의 1 이상 점령한 점포의 물건들을 안으로 들여놓고 화분이라도
몇 개씩 늘어놓는다면,
길가에 버젓이 세워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안 보이는 곳에 치우고 비질 뒤에 물이라도 뿌려
놓는다면, 노래 가사가 그대로 들어맞는 멋진 서울거리가 되고도 남으련만....  

얼마 전 차 안에서 우연히 밖을 내다보다 기절을 할 뻔했다. 숭인동에 있는 동묘 돌담에
넝마 같은 옷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갈고 닦지는 못할망정 이게 웬일인가! 한 블록만 건너면 청계천 고물시장이 어엿이 있는데도
굳이 이곳에 조잡한 물건들을 펼쳐놓는 사람들의 무신경에 울화가 치밀었다.
먹고살기 위해서라면 어디에 무엇을 펼쳐놓고 팔아도 상관없다는 이야기인가.
서울에는 시급하게 정리해야 할 게 있다.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노점상들의 횡포를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도를 절반이나 차지한 빨강파랑 야채 과일 소쿠리들을 할머니라고
해서 그대로 늘어놓게 할 수는 없다.  차도 쪽으로 내팽개쳐진 시퍼런 비닐보따리도 미관상
절대 방치해선 안되지만 무엇보다도 인도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서울의 거리모습을 수준이하로 떨어뜨리고 있는 또 하나의 원흉이 조잡하면서 크기만한
간판의 홍수이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는 간판에 정해진 2가지 색 이외는 절대로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저 유명한 맥도널드 햄버거의 빨간색도 점포 앞의 작은 입간판에만
겨우 사용되고 있다는데, 서울에서는 빨주노초파남보, 모든 색을 동원한 간판, 상호, 그리고
배너가 빌딩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장사를 하려면 간판도 달고 선전문구를 써넣은 배너도 걸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 조각이라도 있는 장사꾼이라면 옆집에 질세라
대문짝만한 간판을 내걸지는 않으리라. 시에서 지정해 놓은 규격과 색깔이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눈에 피로를 주지 않을 정도의 색 배합은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 특유의 색깔과 멋을 지닌 세련된 간판들이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가로수의
푸르름과 어우러질 때 비로소 서울은 국제적인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아름다운 도시라고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강렬한 원색 간판으로 뒤덮인 건물들을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계속 바라보면 가벼운 현기증을 느낀다는 사람이 내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과격하고 성급해지는 서울사람들의 성격이 색깔에서 받는 압박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지나친 망상일까?

예전에는 이따금씩 거리 단속을 하는 듯 하더니 이젠 그것도 없어진 것 같다. 하긴 단속만으로
서울거리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서울을 아끼는 서울시민 모두가, 스스로 아름다운
서울이라는 이미지를 온 세계에 심어놓기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만 가능하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 아닌가!

나는 갈망한다. 가로수 사이로 빗살처럼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여유로이 걸을 수 있는 거리,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면 곱게 단장한 건물 위로 흰 구름이 지나가고, 눈이 시릴 정도는
못되어도 우리 나라만의 파아란 하늘이 머리 위에 있는, 그런 환상적인 서울로 거듭 나기를......

서울 서울 서울 추억으로 남으리
Never forget, oh my lover Seoul!    -끝-  
신고

'잡문 [雜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라카미 하루키와 건망증  (0) 2003.03.14
공포의 32분  (0) 2003.03.12
스스로 해낸 뿌듯함  (0) 2003.03.09
이웃과 나누던 토속문화  (0) 2003.03.09
한밤중에 나홀로  (0) 2003.03.07
`서울 서울 서울`  (0) 2003.03.07

댓글을 달아 주세요

           

札幌   -   기행문 [紀行文]

函館で乘った札幌行き汽車は土曜日の午後のせいかほぼ滿席だった.
座席を廻し三人が向い合って坐っていると發車直前に
ジョルジオ.アルマニ風バ-バリを纏ったすかっとした30代の靑年が空いている私の側に
輕く頭をさげながら掛けた.  
 


私達は話を打ち切り, 彼が本を出して讀み始めるや, 品定めでもするように上下を眺めまわした.
札幌驛は北海道隨一の都市の玄關らしくただっ廣い.
すごい人波に押され外に出ると驛からまっすぐ伸びた大通りは
色とりどりのネオンに埋もれていた.
5時が過ぎたばかりの北國の空はすでに暗黑, タクシ-を拾い,
Aが厚生年金會館と書いた紙切れをドライバ-に見せるとうなずいて動きだした.
年金會館というので古い小さな建物と思っていたが, 何と驚くほど立派なマンモスホテルだった.
週末で結婚式でもあるのか華やかな振り袖姿の若い女性や, タキシ-ドを着けた男性が
ロビ-のあちこちに佇んでいた.

部屋に荷物を置き再び外に出てタクシイをひろった.
ずっとただの車ばかり乘ってたのがいちいちタクシ-代を拂ってみると馬鹿にならない額で,
何かもったいない氣がする.
大通りで降り百貨店に入った. 女達はどうしてこうも百貨店を好むのだろう.
ぜひ求めねばならない品物があるわけでもなく,ファッション界ではたらく
キャリアウマンでもないのに, 各階の隅隅まであさりながらむだ步きをする.
地下の食品部は閉店間際の騷騷しさの中で殘りの賣りさばきに必死だった.
おのおの必要な物を少しづつ求めた後, すぐ夕食を取るからと止めるのを無視して,
私は美味しそうに見える太卷き壽司を買った.

驛の地下食堂街で簡單に食事をすませホテルにもどった.
順番にシャワ-を浴び私がお茶を入れると, '
すし何處へ置いた?'と二人が同時に言うので思わず苦笑する.

翌朝知人がまた迎えに來た.
午後の航空便で歸るので荷物を車につみ市內觀光に出掛ける.
昨夜のきらびやかな大通りは何處へやら, 町全體ががらんとした灰色に變っているのは
日曜日のせいだろうか.
冬季オリンピックが行なわれたジャンプ臺に昇り札幌市內を見下ろし,
時計塔で知られている博物館で彼等の開拓史をうかがったり, 展示された馬車に乘って
記念撮影を撮る間にも時は休むことなく流れ行く.
近代美術館で催している日本繪畵展を觀覽したのは大きな收穫だった.

尨大な北海道大學のキャンパスを車で走りながら, 建物が以前東崇洞にあった
ソウル文理大に似てるような氣がしてならない.
アメリカから招聘されたクラ-ク初代學長の胸像にはちゃんと彼の名言,
'Boys, be ambitious!'が刻まれていた.
黃色く染った銀杏の落葉を踏み, 晩秋を全身で感じる.

知人は千歲空港まで私達を送ってくれた.  
'ほんとにお世話になりました. で, いつ頃ソウルへもどりますの?'
'さあ, 當分の間はここを離れないかも....'.
今度は登別のような大聲ではなく靜かに別れを惜しんだ.
やがて私達は手を振りながら保稅區域へ入った.   - 終り -

신고

'기행문 [紀行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인삼총사의 홋카이도 나들이  (0) 2003.03.09
지리산에 가 보셨나요?  (0) 2003.03.09
札幌  (0) 2003.03.07
函館のエトランゼ  (1) 2003.03.07
kamakura(鎌倉ひとり旅 )  (0) 2003.03.07
` 女人三銃士の北海道旅 `  (1) 2003.03.0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