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슈사쿠(遠藤周作)의 "용기 있는 말" 중에서 (2)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인간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 두 개 있다.

유머 센스가 없다고 하는 단언과 고생을 모른다는 단언과 격언, 명언 안에는 나라가 다르면

하여튼 센스가 다른 것인가 깜짝 놀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이 말은 미국인 작가 싱크레어루이스의 말이다. 미국인이 영국인과 비교하여 유머를 더 좋아

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고생을 모른다는 말을 듣는 것을 인간적 모욕으로 생각하는

센스는 자못 서부개척자를 선조로 가진 미국인적 감각이다.

그러나 이 루이스의 말을 우리들, 일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우선 유머.... 사람을 웃기는

감각이 없는 자는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자라고 말하는 센스는 우리 사회에는 없다.

우리 사회에 있어서는 사람을 웃기는 자는 지능 정도가 낮거나 불성실한 인간이거나 경박한

놈이라고 하는 고리타분한 관념이 있다.

그 좋은 예가 일본의 정치가와 비평가다. 일본 정치가의 연설을 들으면서, 나는 한 번도

그들이 유머를 섞어가면서 이야기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유머를 섞으면 선거인에게 저놈은

경박하다고 생각할까봐서인지 모른다. 혹은 유머를 말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유나 센스가

몸에 붙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상 한탄스럽고 슬퍼해야할 일은 일본의 비평가에게는 유머 센스가 없다는

점이다. 그들의 어려운 에세이 중에는, 읽는 자를 쓴웃음 짓게 한다던가, 미소 짓거나, 저도 모르게

흥흥거리면서 대상을 비평하는 센스가 근본적으로 결여되어있다. 뭔가 검사의 고발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 때문에, 에세이의 내용은 그것이 뛰어나면 날수록 예리하고 차가운 칼날을

느끼게 할 뿐으로, 그 사람의 내음이나 마음의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웃음이라고 하는 건 어느 의미로는 인간이 타인과 교류하고자 하는 감정의 표출이다. 우리가

타인에게 미소 짓는 건, 그 사람에게 적의를 지니고 있지 않는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과

마음을 터놓고 싶다, 서로 통하고 싶다는 기분의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웃는 게 아니다

라던가 사람을 웃기는 놈은 경박하다고 말하는 건 자신을 타인으로부터 굳이 막자고 하는

생각으로밖에 나는 생각할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사람을 웃긴다는 것은 무척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엔쇼(圓生)스승은 그것을

사이()’를 잡은 법으로 결정된다고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요코야마노크(橫山ノック)씨도

포개 쌓아놓는 사이라고 가르쳐준 적이 있다. 문장으로 사람을 웃기는 것도 간()이 중요

하다고 말하는 이노우에히사시(井上ひさし, 유모어는 문체라고 말하고 있는데 지당한

말씀이다. 그건 그렇고, 일본의 비평가에 본격적인 유머 문학론이 없는 건 아무래도 쓸쓸한

노릇이다.

(편집부 주) 狐狸庵선생. 유머 없는 에세이는 쓸쓸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선생님의 이 문장에

유머가 없는 건 어째서인가요, 헷헷헤.

 

*손님은 신입니다

언젠가 도쿄도(東京都)내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 좌석에 있던 두 사람의

신사가 매니저를 불러놓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20분이나 기다렸는데 아직 가지고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불평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매니저에 대한 그 말이 차마 들을 수

없는 욕설이었다. 매니저는 계속 죄송합니다, 사과하고 있었다.

나는 다음에 그 레스토랑에 가서, 매니저에게 농담 반으로 왜 그때 그처럼 저자세를 계속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매니저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는,

우리들은 손님 장사입니다. 손님의 꾸짖음에는 말대꾸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난 절반은 훌륭한 매니저라고 생각했으나, 나머지 절반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나는 한 때

미츠다문학((三田文學)의 편집장을 지낸 적이 있는데, 이 잡지의 좌담회에 나오신 노작가가

좌담회 석상에서 이곳 요리는 맛이 없다, 라고 말하기 시작하고는 점포의 여사장을 불러놓고

불평을 했다는 말을 부하로부터 듣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그 노작가의 품위 낮음을 경멸한

기억이 있다.

점포에 가서 무척이나 퉁명스러운 것도 싫은 점이고, 확실히 제대로 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건

마땅하나, 그렇다고 해서 손님이, 자기는 손님인 이상 무슨 말을 해도 좋다는 건 지나친 우쭐함이다.

이런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점인데도, 때때로 잘난척 하는 손님을 점포나 식당에서 목격할 때가

있다. 내 경험으로 이건 일본특유의 현상이다.

택시 운전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커다란 택시회사에서는 손님에게 거역하지

말라고 하는 철저한 명령이 있기 때문일까, 손님으로부터 투서가 있으면 곧바로 상사에게 꾸중을

듣는다.

그러나 손님 가운데는 매우 심한 분도 있습니다. 일방통행이라는 것을 아시지 못하고 이 길을

도는 건 너무 멀리 도는 거야라고 합니다. ‘일방통행이니까요.’ 라고 말하면, 나중에 저 운전수는

태도가 나쁘다.’ 라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잔뜩 취해가지고는, 좌회전, 우회전 하고 장소를 갑자기

말해 꺾지 못하고 다음 길에서 꺾으면, 그것만으로 투서가 옵니다.

그러나 역시, 가만히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손님을 무시했다라는 말을 들으면 사죄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으니까요.

[편집부 주] 아뇨아뇨, 그래도 손님은 하느님입니다. 제발 앞으로도 이 용기 있는 언어

애독해주십시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