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여름   -   잡문 [雜文]

자다가 나도 모르게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온다. 자기 전에 한바탕 씻고, 발치에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잠들었는데, 더위에 못 견뎌 깼나보다. 거실은 계속 창문을 열어놓아서인지

서늘한 기운이 돌아 보료 위에 누웠더니 금방 눈이 감겼다. 매일 매일이 끔찍한 이 여름,

앞으로도 이 더위는 한동안 기승을 부릴텐데....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나날, 오전에는 등 뒤에서 돌아가는 선풍기로 그런대로 더위를

잊으면서 컴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에어컨을 켜고 밀린 잡일을 하거나

책을 보면서 보내는데, 집 밖으로 한 발짝도 안 나가니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는 모양,

몸 여기저기서 데모를 한다. 덥기 전에는 오전에 간단한 체조를 했다. 허리운동, 등배운동,

옆구리운동 등, 학창시절 조회 때 하던 체조를 몇 가지 떠올리면서 몸을 풀고는 샤워를

하면 그런대로 몸도 가볍게 느껴지면서 기분까지 좋아졌는데, 이 더위에는 생각만 해도

끔찍해서 체조를 생략했더니 몸이 늘 개운치 않다.

인터넷에서 짧은 여름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어울리는 사진 한 장 까지 골라보니 한결

시원한 느낌이 든다. 

여름 - 손석철

세월이란 그림 그리시려고

파란색 탄 물감솥 펄펄 끓이다

산과 들에 몽땅 엎으셨나봐  

 

딸아이가 점심 준비 다 됐다고 하면서 에어컨을 켠다.

어제 외출에서 선물 받아온 프랑스빵에 소시지하고 마카로니 그라탕이 메뉴라고.

자몽 쥬스를 겉들이니 경양식집의 8천원짜리 식사는 족히 될 듯싶다. 딸은 잘 키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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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ean reply | del   2017.07.27 01:09 신고
    딸 있는 사람 조옿겠다! 그것도 잘 키워놓았으니~~~~
    • yoohyun del    2017.07.27 09:37 신고
      난 훌륭한 아들 둘씩이나 둔 당신이 늘 부러운데....
      하긴 몸과 마음이 부실한 에미 곁에서 효녀 노릇 해줘
      편히 살고는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