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날   -   잡문 [雜文]

아들이 내 곁을 떠난지 벌써 만 4년이 되었다.

오늘도 남겨 논 그의 홈페이지를 열어보면서 지난날들을 더듬는다언제나 맨 처음에

떠오르는 건, 중병 앓고 난 어미를 설득하여 치유를 겸한 일본 온천여행에 갔던 추억이다.

2010년 가을이었던가? 그때 올린 글을 퍼다 내 홈애 옮겨놓고는 읽고 또 읽고....

그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서 어미를 보살펴주더니, 홀연히 제가 먼저 떠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이런 저런 일들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아진다.

----

< 2010. 11. 3 > 일본에 며칠 다녀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과 내일 아침에 출발하여 45일 예정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구마모토[熊本] -> 시마바라[島原] 온천, 운젠[雲仙] 온천 ->  나가사키[長崎].

정도의 여정이고요. 주로 온천을 중심으로 더운물에 몸 담그고, 푹 쉬는 여행이 될 듯합니다. 

작년 이맘때에 가나자와[金澤]를 비롯한 호쿠리쿠[北陸] 지방에 며칠 다녀왔는데, 온천이며

경관은 마음에 들었으나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비가 많이 내려서 고생을 좀 했었습니다.

이번에 가는 지방은 훨씬 남쪽이라 추위 걱정은 안 해도 될 모양이라 다행스럽네요.

 

일본 온천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노천탕, 특히 캄캄한 밤에 즐기는 노천 목욕의 즐거움인

듯합니다. 뜨거운 물에 들어앉아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만사 걱정거리가 다 잊혀지는

느낌이더군요. 몸이 적당히 뜨끈해지면 탕 밖으로 나와 서늘한 바람을 쏘이고, 춥다 싶으면

다시 입수(入水)...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 아주 좋습니다.

 

어머니와 동생은 온천장 여관에서 주는 일본식 식사를 아주 좋아합니다. 저는 별로 안좋아하죠.

이것저것 차린 것은 무척 많고, 모양은 아름답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는데, 막상

먹어보면 제 입맛엔 맞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더군요. 닝닝하게 들척지근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께적거리고 있다가 한소리 듣지요. 음식, 그것만 빼면 다 좋은데 말이죠... 

 

아무튼,,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 박장렬 -

-----

어제 일도 깜빡깜빡하는데 옛일은 왠지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오래된 앨범을 꺼내

추억을 더듬으며 가끔씩 들여다보고 싶어 몇개 골라 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잡문 [雜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문장 쓰는 법이라...  (2) 2017.04.17
일본 소설 메모 (27)  (0) 2017.03.31
가슴 아픈 날  (2) 2017.03.27
일본 소설 메모 (26)   (0) 2017.03.12
드라마에 취하는 일주일....  (0) 2017.03.03
일본 소설 메모 (25)  (0) 2017.02.1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uean reply | del   2017.03.28 00:52 신고
    가슴에 묻은 자식으로 해서 마음이 찢어진 날들!
    벌써 4년의 세월이 흘렀군요.
    사랑스럽던 어린 시절의 볼살이 빠지면서 자꾸 여위어 가더니,
    드디어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무정히 떠나고 말았군요.
    그렇게도 서둘러 쉬고 싶을 만큼 힘에 겨웠던가?

    부모 자식의 연이란 무엇일까요? 덩달아 가슴이 저려오는 밤입니다.
    마지막까지 우리 손에 남겨진 작은 위로에 몸을 덥히며
    그래도 힘을 내어, 불러주시는 그 날까지 소중한 평화를 가꾸어 가자고요.

    우리 얼굴 아주 잊어버리기 전에 한번 보아야지요?
    • yoohyun del    2017.03.28 11:52 신고
      무료한 나날이라 더욱 가슴 아픈 지난날들만 머리에 떠오르네요.
      올해는 내려가보지도 못하고.... 후배들이 저희끼리 다녀온다니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요.

      이제 서서히 날도 풀리니 그쪽에서 날 잡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