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   잡문 [雜文]

丁酉年 초나흗날의 첫 외출. 산책 겸 형광등도 구입할 겸 큰길 까지 나갔다 왔지만

집 밖으로 나갔으니 외출은 외출이지. 오후의 큰길은 겨울날씨 같지 않게 따사롭다.

모녀는 팔짱을 끼고, 내리쬐는 햇볕 아래를 거닐면서, 나온 김에 이것도 사자

저것도 살까 의논이 분분하다.

언제부턴가 혼자서는 외출을 안 하게, 아니 못하게 됐다. 큰 병 앓고 난 뒤 친구들 모임에서

발을 뺀 지도 어언 6, 이러다간 정말 방콕 신세가 될 것 같아 날 풀리면 다시 참석할까

생각해보지만, 글쎄....

 

해마다 올해는 꼭 해야지 하는 게 있었는데, 올 핸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무해 무탈하게 사계절을 보낼 수 있기만 바라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나이 탓은 하지 않고 어수선한 나라 핑계를 하고 있으니... 하긴 태어나서

너무도 많은 참혹한 세상 속에서 살았으니 이젠 정말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싶은 건

당연한 노릇이라 자위한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국내 국외 신문을 보다가

화도 나고 짜증스럽고 한심하고 창피스러워 혀를 차면서 화면을 바꾼다.

 

올 겨울은 여느 해보다 덜 추운데 내 감기는 떨어질 줄 모른다. 약 먹고 햇볕 잘 드는

소파에 누워 책이라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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