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하루   -   잡문 [雜文]

아침을 먹고 나면 집안일은 대충대충 해치우고 컴퓨터 앞에 앉아 오전 시간을

보내는게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우선 즐겨찾기로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를 열어 보는데,

짜증나고 화나고 한심하고 창피한 기사만 눈에 들어와 혀를 차면서 대충 대충 훑어본다.

다음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의 사설 같은 것을 공부삼아 읽어보면서,

관심 있는 글은 일단 복사해서 저장을 해둔다.

그리고 내 홈페이지를 여는데, 하는 일 없이 집안에만 틀어박혀있으니, 마땅히

올릴 글도 없고 해서 엉성하고 관리도 엉망, 창피한 마음이 들지만, 들여다볼 사람도

별로 없을 테니까, 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돌린다.

친구들 홈페이지와 관심 있는 사이트를 찾아다니면서 견문을 넓히고 나서,

게임 몇판 하다 보면 어느새 오전이 다 가버린다.

오늘 점심 메뉴는 딸아이가 솜씨를 부려 만든 야채샐러드와 카레우동,

제법 솜씨가 늘어 먹을 만 했다.

오후는 독서시간. 날씨가 추워졌지만 거실은 햇볕이 잘 들어 보료 위에 전기담요를 깔고

누워 책을 펴들었다. 딸아이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일본 추리소설이 어찌나 두껍고

글씨가 작은지 햇빛 잘 드는 곳이 아니면 읽기가 힘이 든다.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눈이 감겨, 접고 낮잠이나 잘까 했더니, 딸아이가 커피와 쿠키를

머리맡에 갖다 놓는 바람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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