曾野綾子의 ‘누구를 위해 사랑하는가’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헌책방을 발견하고 들어갔더니 대학 근처여서인가 전문서적들로

좁은 책방 안이 꽉 차 있더군요. 주인에게 물어 한구석에 조금 진열되어있는 일본소설류를

들여다 보다 낯익은 이름이 있어 구입한 것이 이 책 "누구를 위해 사랑하는가(曾野綾子)"

입니다. 사실 난 이 작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우선 미인인 것이 맘에 안들었고, 작가

남편이 나중에 문교부장관이 되자 더욱 심사가 뒤틀리더라구요^^. 그게 아니고,

이 작가의 글은 솔직하지 못하고 왠지 가식적으로 느껴져 영 친근감을 느낄 수 없었어요.

근데 왜 구입했냐구요? 그 책방에 다른 살만한 책이 없기도 하려니와, 이 책이

밀리언셀러라고 쓰여 있어 구미가 당겼거든요.

여러 꼭지로 나뉜, 일테면 결혼 지침서라고나 할까요, 여자들은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인생을 다 산 나의 입장에서는 반론의 여지도 많지만, 우선 한 꼭지 번역해 봤습니다.

-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

* 서로 이해하기를 갈망할 때

나는 아이를 가졌을 때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것 같은 용솟음치는 엄마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그것보다는 이 연약한 생물을 내 책임 아래 기를 수 있을는지가 겁나 죽을

지경이었다. 아이가 단란한 가정의 중심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는 심경과는

너무도 먼 거리였다.

 

아이를 갖는다는 일은 내게 있어, 인간이 원래 그렇게 되어야만 하도록 만들어진 가장

자연스런 상태에 나도 역시 빠져 들었구나 정도의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거나 남편의 마음을 그것으로 사로잡게 되었다거나, 또는 아이가 장래에

나를 돌보아줄 것이라는 등을 계산한 것도 아니었다.

 

아이를 가져도 갖지 않아도 본래 인간은 고독한 것이다. 결혼을 했어도 하지 않았어도

본질적으로 우리들은 외롭다고 생각된다. 다만 그것을 느끼지 않고 지내면 행복한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결혼에 의해 일심동체가 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라고 일본을 사랑하던 신부 칸두는

말했다. 결혼에 있어 행복이란 상대를 마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둘이 같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라고도 말했다.

그것은 결국 남편도 아내도 서로 목적은 같을지라도 따로따로 길을 걸어 그곳에

도착하라는 말이다. 업어서도 안아서도 안 된다. 각자가 발에 물집을 만들어

절름거리면서라도 스스로 걸을 수밖에 다른 길은 없다. 다만 서로 같은 지점을 향해

걸어가 주는 사람이 있다면 여행의 불안감은 다소 엷어질 것이다.

 

아내만 외톨이가 아니다.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 할 때가 있다. 남편도, 자기가 직면하고

있는 일에 대한 괴로움을 아내로부터 진정으로 이해받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경우

술을 마시거나 마작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 하더라도, 가슴 깊은 곳에서 남편은 역시

아내와 같을 만큼 고독한 것이다.

 

서로 이해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서로 [미안하다]

생각하면서 [안됐어] 하고 다독여주면, 그것만으로 두 사람이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갈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나는 여자의 행복이라는 말을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다. 남자든

여자든 행복과 불행의 본질은 개인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남녀공통인 것이다.

 

아이를 목적으로 삼는 것은 어떤 부부에게든 쉽게 생기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 할지라도, 아이와는 별개의 인생인 것은 물론이고, 아이의 부모 역시

육아에 관해서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다.

 

아내이기 전에 먼저 인간이지 않으면 그건 부자연스럽다고 나는 생각한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운명 지어진 인간에게 있어 남녀동등권이 만약 진정이라면,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생활의 일부로서 결혼했다고 해서 조금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거기까지 각오를 하였으면, 결혼생활을 하고 친구를 만들고 취미를 갖는 등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해야 마땅하지 않을는지.

 

어느 날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노부인이 어머니를 찾아왔다. 아이가 없는 부부로,

지금은 맑은 공기와 태양이 내리쬐는 바닷가의 노인홈에서 지낸다는 것을 듣고 있었다.

주인어른도 오늘 함께 오셨으면 좋았을텐데차 준비를 하면서 하는 어머니의 말이 들렸다.

, 나도 그렇게 말했지요, 근데 주인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우린 지금까지 무엇이건

둘이서 함께 해왔지 않나. 아마도 당신이 뒤에 남을 터이니 미리 혼자서 노는 연습을

해 둬요, 라네요. 그래서 요즘은 가끔씩 따로 쇼핑을 간다거나 영화구경을 하거나 해요

나는 깜짝 놀랐다. 그만큼 인간을 속속들이 알기 위해 이 부부는 몇십년 동안 서로

도와가며 살아왔던 것이다. (のためにするか-曽野綾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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