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시   -   화상 [畵像]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친구 수안이가 9월 맞이 시 한편을 보내주었습니다.

비 그치고 나면 완연한 가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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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uean reply | del   2014.09.03 19:10 신고
    수고스럽지만 화상을 바꾸어 주시지요.
    자세한 것은 메일에...

    가을맞이 대문은 아주 멋집니다요.
    • yoohyun del    2014.09.03 21:54 신고
      분부대로 화상 바꿨습니다. 근데 왜?
      글씨가 선명하지 않아서....?
      여름 대문이 맘에 안들어 가을 오기만 기다렸지요.
      멋지다니 기분 좋습니다^-^
  2. suean reply | del   2014.09.04 11:29 신고
    고마워요.
    이제 9월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