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하던 수원성이였습니다 *^^*   -   기행문 [紀行文]



수원성을 못보면 눈을 감지 못할 연유라도 있는 사람처럼 수원성 보러가자고
2,3년 전부터 친구에게 노래를 불러댄 끝에 소원을 이룬 게 엊그제였다.
약속한 날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려, 하고 많은 날 가운데 하필이면 오늘 비가 오다니
수원성하고는 연이 없나보다,  단념하려다가, 오후에는 갠다는 일기예보를
믿어보자고 떠났는데, 용케도 그 예보가 맞아떨어져 우산은 핸드백 속에 재워 놓고
아주 쾌적한 마음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수원성은 사적 제3호로 지정되었다는데, 예상보다 그 규모가 엄청나서 놀랐다.
다 구경하려면 세시간은 족히 걸어야 한다니 그러잖아도 발이 성치않은 내가
엄두도 못낼 일, 다행이 화성열차라는 게 있어 수원성 남쪽 절반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성문 네개 중에서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을 지나 화성행궁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이
종착지였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성벽을 따라 끝간데 없이 펼쳐진 억새풀의 장관, 그 흔들리는
흰빛 물결이 어찌나 성곽과 잘 어울리던지....



친절한 열차기사가 일러준 대로 옆 층계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거기가 '화성행궁'
날씨 탓인지 평일이라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어 한곳 한곳을 편안하게 둘러볼수 있었다.
이곳에서 '대장금’과 ‘왕의 남자’를 촬영했다더니, 정말 구석 구석에서 드라마의
이런저런 신을 떠올릴 수 있었다.

화성행궁은 사적478호로서 1789년 정조13년에 건립, 당초에는 수원부 관아와 행궁으로
사용되다가, 1794년~1996년에 걸쳐 진행된 화성 축성 기간에 확대완성되었다고 한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했고, 우선 풍루를 들어서자 마자 정약용 발명의
거중기가 눈길을 끌었다.  


큰길로 나와 베이커리에서 커피와 치즈케익을 들면서 못돌아본 나머지 부분은 내년봄
꽃구경 삼아 다시 와 보자고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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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토산인 reply | del   2008.11.03 23:45 신고
    고경용 열차가 있네요
    항상 운행될 것입니까?
  2. 백토산인 reply | del   2008.11.03 23:47 신고
    들렸습니다 구경용 역차.......
  3. 백토산인 reply | del   2008.11.03 23:49 신고
    하하하
    다시 들렸어요
  4. yoohyun reply | del   2008.11.16 16:18 신고
    山人님, 한글을 이렇게 잘 쓰시는데, 조금 틀리는 건 애교지요^-^
    네, 위 사진과 같은 龍머리의 구경용 열차가 있어 저처럼 걷기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답니다.
    억새풀 참 볼만했는데 열차 안에서 사진 찍은 게 모두 흔들려 속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