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한 날   -   잡문 [雜文]

어느 일본인 글에,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과식하지 말 것
넘어지지 말 것
감기 들지 말 것
이 세가지를 철저히 지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헌데 간단하면서도 지키기 쉽지 않은 게 바로 이 세가지다.

오늘도 외출했다가 전철역에서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좀 많이 걸어 다리가 풀린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그래도 조심하면 될 것을, 나이도 생각않고 누구 말처럼 스마트하게
마지막으로나마 문 안으로 뛰어들 수 있으려니 생각했던 게 화를 자초한 것이다.

넘어지는 순간 매정하게 코 앞에서 문은 닫치고, 얼른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이쪽 홈에 남은 사람은 나 하나뿐, 다행이 건너편 홈은 차량이 가로막아주어
나의 망신스런 꼴을 본 사람은 없었으리라.

의자에 앉아 까진 무릎을 대충 손수건으로 닦고 (무지 쓰라렸다!)
오른팔을 살살 휘둘러 봤지만 뼈를 다치지는 않은 듯(욱신거리긴 했다!).
아픈 건 고사하고 왜 그리 진솔 부라우스 더럽혀진 게 아까왔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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